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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투어] 진주의 보물 진주 용암사지 승탑

진주관광 2023. 1. 25. 10:02

대한민국 보물 제1호는 동대문(흥인지문)이라는 것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물은 석조/목조 건축, 서적, 고문서, 회화 등의 유형문화재 중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위원회가 심의하고 정부가 지정한 문화재를 말해요. 

진주에도 소중한 보물이 26점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 용암사지 승탑을 소개하려 합니다.

사진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홈페이지

용암사지 승탑은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용암사지에 있는 석탑으로 원래는 용암사 절터에서 파손되었으나 1962년 원래의 위치로 복원되었죠. 그리고 이듬해인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7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지리산의 신령인 성모천왕에게 불법의 보호와 전파를 비밀리에 부탁받아 선암, 운암, 용암의 세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용암사가 그중 하나로 당시에는 비보사찰(裨補寺刹, 고려 시대에 도참설과 불교 신앙에 따라 전국의 명처 명산에 세운 절)로 고려 말까지는 왕실의 후원을 받을 만큼 큰 사찰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폐사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고 폐허에는 고려 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부조와 석불좌상이 있을 뿐이었죠. 

 

사진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홈페이지

지금의 용암사지 승탑은 파손되었으나 1962년에 지금 있는 곳(이반성면 용암길46번길 34-43)으로 옮겨와 복원했습니다. 

용암사지 승탑을 보러 주소지를 찾아 도착하면 살짝 당황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면 승탑을 바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데 승탑은 보이지 않고 한옥이 있기 때문이죠. 이는 해주 정씨 문중 재실, 장덕재로 임진왜란 때 북관대첩으로 알려진 농포 정문부 장군 후손인 해주정씨 종중의 세거지가 되어 사유지가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홈페이지

정면에 보이는 비연문(斐然門)이라는 현판이 붙은 솟을대문을 지나 장덕재 옆으로 돌아가면 비석이 보여요. 거북이 등 위로 용이 여의주를 들고 내려다보는 비석은 훼손은 있으나 1962년 정비하면서 발굴 당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다음으로 보이는 용암사지 승탑은 높이는 1.93m이며 단면이 전형적인 8각원당형으로 부처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입니다. 승탑은 받침돌, 몸돌, 지붕돌, 머리 장식으로 나뉘는데 이중, 받침돌과 몸돌을 복원할 시, 새로 만든 것이며 머리 장식의 불꽃으로 감싼 구슬 모양 장식은 형태를 잃지 않아 복원 없이 그 당시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위쪽에는 작은 집이 있는데 그 안에는 지장보살 석좌불이 있습니다. 경남도유형문화재 제4호로 용암사지 절터에 버려진 불상을 모셔와 작은 법당을 만들어 모시고 있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사찰은 사라지고 승탑은 자리를 옮기고 복원되기도 하는 등 많은 사연을 담고 있지만, 다행히 복원 이후 잘 보존되고 있어 역사적 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