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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힐링여행]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남악서원으로 가자

진주관광 2023. 1. 25. 10:00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고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했으면 좋겠고 닫힌 실내보다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셨다면 반나절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진주시 금곡면의 남악서원입니다. 공원도 아닌 사찰도 아닌 서원을 추천하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남악서원으로 직접 가보신다면 왜 추천했는지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남악서원이 있는 곳은 죽곡삼베마을이며 죽곡교, 다리 옆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294번 버스를 타고 ‘죽곡’정류장에 하차하면 바로 보여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도 좋습니다. 

 

죽곡삼베마을은 대나무가 많고 삼베를 짓는 마을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죽곡삼베마을에 남악서원이 세워진 이유는 바로 김유신이 남악서원 자리에서 꿈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삼국통일 완수를 위해 전략상 요지를 찾았다 신령에게 삼국통일의 가르침을 받은 꿈이었죠. 

680년 무렵 창건되었다고 하지만 정확히 완성된 시기는 알 수 없으며 1919년 지방 유림들이 중건해 현재는 김유신 최치원의 영성 그리고 홍유후, 설총, 문창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남악서원에 도착하면 주차공간이 되어주는 공터 중앙에는 큰 나무가 있어요. 제법 굵고 키가 커 꽤 오래 이곳을 지켜왔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 뒤로 보이는 남악서원은 대문을 지나 들어가면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있고 정면에는 서원이 있고 서원 뒤로 사당이 있으며 양옆으로는 재(齋)가 마주 보고 있어요. 

매년 음력 3월 18일 제사를 지내고 그 외에는 문을 잠그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문화재 지킴이가 있어 안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크지 않고 대문을 닫으면 ‘ᄆ’ 구조로 중앙에 서면 병풍처럼 둘러 느낌이 안정감을 주고 툇마루에 앉아 굵은 기둥에 몸을 기대어 눈을 감으면 주변이 조용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닥을 헤매던 감정 또한 평온하게 만들어줍니다. 

 

서원의 역사가 주는 공간의 위로는 사람의 백 마디 위로보다 더 가치가 있어 남악서원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남악서원을 나와 죽곡교 아래 영천강에서 넓고 부담 없이 흐르던 물길이 방아골소류지로 흘러가면 좁고 돌에 부딪히는 소리는 남악서원과 함께 힐링 음향이 되므로 남악서원을 들렸다면 죽곡교 근처에서 꼭 물의 움직이는 소리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연말이 되어 한 해를 돌아보면 코로나로 인해 답답하고 소통이 적어지며, 여러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남악서원으로 떠나는 반나절 여행이 힐링이 되어 내년에 희망을 두고 다시 움직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악서원

경상남도 진주시 금곡면 죽곡길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