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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역사여행] 진주 문화재 투어 묘엄사지 삼층석탑

진주관광 2023. 1. 25. 09:58

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석탑은 돌로 만든 불교식 탑입니다. 불교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올 4세기 당시에는 목탑이 많이 만들어졌으나 7세기부터는 석탑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석탑에는 경주의 다보탑, 석가탑이 있고 진주에는 국보 105호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묘엄사지 삼층석탑도 있고요.

진주 사찰은 자주 소개하는 편이지만 문화재 중 석탑만 별도로 이야기한 적이 없어 #진주역사여행 컨셉으로 문화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첫 시간은 방금 언급한 묘엄사지 삼층석탑입니다.

 

경남 진주시 수곡면 곤수로 899번 길 31-4. 이 주소로 가면 공터에 탑 하나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앞서 사찰에 가면 석탑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석탑만 덩그러니 있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곤수로 899번 길 31-4는 묘엄사라고 알려진 사찰이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소실되고 모엄사지 삼층석탑만이 남아있습니다. 

고려 시대, 화강암으로 만든 4.6m의 묘엄사지 삼층석탑을 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석탑과 다른 특이점이 두 군데가 있어요. 하나는 바닥을 보시면 탑의 몸체를 받치는 기단부 중, 아래층 받침돌이 땅속에 묻혀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구조를 알 수 없죠. 

 

기단부 위는 탑의 몸체라고 하는 탑신부가 있어요. 보통 탑신부 안의 공간을 비워놓고 부처 또는 스팀의 사리를 보관하기도 합니다. 모엄사지 삼층석탑의 탑신부는 1층 몸돌이 과하게 높고 2층 이상의 몸돌은 갑자기 체감되어 안정적이지가 않아요. 우리가 흔히 보던 석탑과는 다른 특이점입니다.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르면서도 탑신부에서 균형을 잃어 전형적인 석탑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지붕돌의 모서리 끝이 날카롭게 치켜 올라가 고려 시대 석탑 특징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진주 묘엄사지 삼층석탑이 있기에 주변을 탑골이라 부르며 모엄사지 삼층석탑 주위로 주춧돌, 석주, 부도의 덮개돌로 추정되는 팔각형의 석재 등이 있어 당시 모엄사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묘엄사지 삼층석탑은 1963년 보물 제37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수곡면으로 가면 석탑 외에는 볼거리가 없겠지만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우리나라 보물을 직접 보고 눈에 익히며 석탑의 스토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주묘엄사지삼층석탑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곤수로898번길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