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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당 여행]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옥봉성당

진주관광 2023. 1. 25. 09:56

“건물은 한 번 지어지면 사라질 때까지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세월이 흔적이 많을수록 많은 사람이 머물렀을 것이고 그만큼 추억도 많을 것입니다. 

 

과거의 화려한 역사로 기억되어 라떼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은 거의 찾지 않는다거나 출입을 막아놓는 건물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건물도 있습니다. 그중 여전히 사랑받고 계속해서 많이 찾아올 진주 옥봉성당을 소개합니다. 

 

조선 후기에 천주교가 퍼지면서 조정에서는 이를 염려해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하는데, 조정을 피해 진주로 피난 오면서 진주 지역에도 천주교가 전래되었어요. 옥봉성당은 진주 최초의 성당인 문산성당의 옥봉공소으로 시작했어요. 

 
 

위치는 옥봉동으로 봉래초등학교 인근에 있으며 시내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좋아요. 또, 1923년에 세워진 사찰인 연화사와 이웃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옥봉성당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닙니다. 종탑과 예배실을 갖춘 일자형 건물이었다가 점점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몇 차례 증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여러 번 증축에는 1933년, 둥근 아치, 기둥, 큰 탑 등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담고 있어요. 이는 근현대 성당 건축을 변화를 알 수 있어서 2005년 등록문화재 제154호로 지정되었어요. 

 
 

옥봉성당은 ‘성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어요. 반듯한 붉은 벽돌 건물, 넓은 잔디밭과 성모 마리아상. 아치형 창문, 뾰족한 종탑. 그 모든 장면이 옥봉성당에 가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성당 예배실도 자지런히 배열된 벤치 양옆으로 긴 아치형 창문에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있어 바깥의 햇살을 머금으면 신비롭고 따뜻한 기분을 만들어줍니다.

 

불교가 아니라도 유명한 사찰을 가듯, 천주교가 아니더라도 옥봉성당을 갈 수 있지요. 정문에서 약간 경사진 언덕을 오르면서 오른쪽에 사방으로 뻗은 가지와 잎들로 풍성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을 거닐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예배하기 위해 성당을 찾는 사람들, 역사를 있고 아름다운 성당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옥봉성당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100년 가까이 된 건물이라고는 인정하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고 튼튼하지요.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도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면 폐가처럼 변하는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면서 지금의 젊음 역시 담고 있는 진주 옥봉성당입니다.

옥봉성당

경상남도 진주시 향교로42번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