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취향여행/진주역사

[진주문화/역사여행] 독특한 제례의식 의암별제

진주관광 2023. 1. 25. 10:01

제례(祭禮)는 제사 예절로 제사를 지낼 때 행해지는 예절을 말합니다. 대한민국은 설날과 추석 그리고 기일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죠. 그리고 역사적인 위인의 제례를 지내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는 종묘제례가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에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으로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종묘제례가 열립니다. 

사진제공: 진주시 홈페이지

진주에는 매년 음력 6월 길일을 택해 의암별제(義巖別祭)가 열립니다. 의암별제 논개를 기리기 위해 기생들만이 치르는 대규모 의식을 말합니다. 논개는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임진왜란 당시 2차 진주대첩에서 승리한 왜군 장수를 남강 의암에서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였습니다.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조선의 기생으로서 왜장을 안고 투신한 사실은 민간으로 전해지다가 1620년 유몽인의 <어우야담>으로 문헌에 기록되었고 의기(義妓)라 불렀습니다. 1740년(영조 16)에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영정과 신위를 모신 사당인 의기사를 창건했고, 1868년(고종 5)에는 진주목사였던 정현석이 논개 사당을 중건하면서 매년 6월 중 길일을 택해 제향을 시행하도록 했는데 이를 의암별제라고 합니다.

유교 사상 아래 제례의식은 여성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의식은 남성들이 진행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의암별제는 악공을 제외하고 모든 의식을 여성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기사를 중건한 정현석이 진주교방 기녀들의 주도하에 춘추상제와 별도로 추모제이면서 가무제 형식으로 제사를 올린 1868년부터 시작되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정현석은 기녀 300명이 가무를 곁들고 사흘 동안 제사를 치렀다고 노래, 춤에 관해 엮은 책인 교방가요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의암별제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던 것은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의암별제를 근절하였으나, 교방가요에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의암별제를 19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의 보유자인 (故) 성계옥 선생이 복원하여 30년 동안 봉행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는 진주 논개제의 본행사로 열리고 있으며 총 10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주 촉석루에 제잔을 갖추어 놓으면, 채화를 그릇마다 꽂아 놓고 예복을 갖춘 여러 제관이 촉석루 아래에 대기합니다. 영신악이 연주되는 동안 영신례(迎神禮)를 행하며 상향(上香), 초헌(初獻), 아헌(亞憲), 종헌(終獻) 음악들로 춤과 노래로 예를 진행한 뒤, 의암별곡과 별무에 맞춰 사신례와 음복례와 망요례를 행하고 제례가 끝난 뒤 여흥 가무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 진주시 네이버 블로그

의암별제는 문화재청의 2022년 무형 무형문화유산발굴 및 육성 사업 공모에 선정되었습니다. 비지정 무형 문화유산을 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9년 문화재 지정 신청에 탈락하였으나 이번 공모전 당선으로 의암별제를 조사하고 연구, 복원하여 

2024년 문화재 지정 신청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의암

경상남도 진주시 논개길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