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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역사여행] 삼국통일의 가르침을 전해 받았다는 남악서원

진주관광 2023. 1. 20. 10:22

역사를 배울 때, 결코 빠질 수 없고 흥미진진한 부분이 바로 삼국통일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서로에게는 적국이나 우리는 그 나라의 왕과 장수들을 다 알고 있기에 결과를 다 알면서도 때로는 통쾌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보게 됩니다.

삼국통일의 주역을 뽑으라면 역시 김유신이죠. 그는 삼국통일에서 큰 공을 세운 뒤, 당나라와 손을 잡고 고구려를 함락한 뒤에 신라를 욕심내는 당나라를 몰아내고자 했고 왕을 능가하는 병권이 있음에도 5명의 왕에게 신임받으며 충성으로 섬겼습니다.

그런 그의 전기는 유명한데 그중 삼국통일을 위해 전략상 중요한 지역을 찾던 김유신 장군은 금산 아래 진을 치고 잠시 쉬던 중 잠을 자면서 꿈속에 신령을 만나 그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기 위한 가르침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후 정말 삼국통일을 이루게 되었으며 그가 꿈을 꿨던 그 자리는 진주시 금곡면 죽곡리 817-1번지이며 680년 무렵 창건, 1919년 지방 유림들이 경주의 서악서원을 본떠 중건하며 남악서원이라 불리고 있으며 1983년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했어요. 

남악서원은 진주 시내와는 떨어져 있으나 남악서원 앞은 주차장이 잘 되어 있고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가 있습니다.

 

서원 안은 ㅁ자 모양으로 사당, 서원, 솟을대문이 남북을 축으로 일직선으로 서 있고 서원 양옆으로는 동재와 서재가 있어요. 사당에는 김유신과 설총, 최치원 외의 한국 위인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매년 음력 3월 18일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그동안 남악서원은 제사일 때만 문을 열고 이외에는 도난 방지를 위해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정보를 모르고 갔다가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죠. 그래서 진주시는 올해 3월부터 남악서원을 포함 문화재 22개소에 문화재 지킴이를 배치했어요.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일자리가 생기면서 문화재 관리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제 낮에 갔는데도 문이 잠겨져 있는 슬픔은 없을 것입니다.

 

남악서원 앞은 영천강이 방아골소류지로 흘러가는 물가 옆에 있어 물소리 들리고 길 건너 전사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며 한 걸음 떨어져 남악서원을 바라볼 수 있어요. 

누군가는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으며 당나라와 손을 잡고 한 핏줄의 나라를 함락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김유신이 앞장선 신라가 삼국통일 했기에 고려와 조선이 있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다는 건 팩트 체크. 

불편한 자리에 누워 잠깐의 낮잠을 자더라도 통일의 염원이 가득해 신령을 감동하게 했을 김유신을 생각해봅니다.

남악서원

경상남도 진주시 금곡면 죽곡길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