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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찰여행/언택트여행] 진주 사찰 여행 6탄~ 성전사

진주관광 2023. 1. 20. 10:21

산속에 있는 사찰을 갈 때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그림을 생각할 수도 있어요. 대한민국에 정말 많은 산, 그 산에 사찰 역시 많은데 모두가 조용하고 한적한 사찰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오늘 소개하는 진주 사찰 여행 여섯 번째 시간에는 조용하고 한적한 사찰을 소개할 거예요. 그 사찰은 오봉산에 있어요. 524.6m 높이의 오봉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사찰, 성전사입니다.

 

성전사는 879년 신라 시대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아쉽게도 정확한 자료는 없어요. 조선 제16대 왕, 인조가 능양군이던 시절 성전사에서 국난타개(나라 전체가 어려울 때 잘 처리해 해결의 길을 열다)를 위해 100일 기도를 올렸다고 해요. 이후에 왕위에 올랐다고 하여 ‘성인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성전암이라고도 부릅니다.

 

성전사까지는 길이 잘 되어있는데 초보 운전이라면 도로 폭이 좁아서 위험할 수 있어요. 깊은 산중에 위치해 차에 내려서도 걸어야 하는데 몸은 고되어도 성전사로 가는 길은 한적합니다. 멀리 키 큰 느티나무를 발견하면 성전사에 다 왔음을 알 수 있어요.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600년이 넘었어요. 걸어왔던 길보다 더 경사가 있는 돌길을 걸어야 하는데 느티나무에서 잠시 쉬어줍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작은 불상들이 놓여 있어요. 잠시 느티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에 쉬다가 다시 성전사로 올라갑니다. 

 
 

힘들게 올라간 성전사는 그 힘듦을 단번에 녹아버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성전사 뒤로는 깎여진 절벽이 있고 앞으로는 가릴 것 없이 넓고 탁 트인 전경이 이곳에서 다른 뷰맛집을 논해서는 안 될 거예요.

 
 

성전사 중앙에 서서 둘러보면 한눈에 보일 정도로 크지 않아요. 그렇지만 이곳에는 귀중한 유물이 있습니다. 바로 대웅전 안에 있는 경상남도유명문화재 제350호로 지정한 진주 성전암 목조여래 좌상을 말하죠.

 
 

대웅전 뒤로는 양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성전사를 방문했다고 꼭 가보셔야 합니다. 절벽을 깎아서 만든 모신 16나한상은 하나하나 표정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지금 봐도 대단한데 아주 옛날, 특별한 장비 없이 절벽에 구멍을 뚫고 섬세하게 작업했다고 생각하면 쉽게 믿어지지는 않아요. 능양군이던 시절 백일기도를 올리고 왕위에 올랐다. 하여 세워진 인조대왕각도 성전사를 갔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성전사는 진주 사찰 여행으로 소개한 6개의 사찰 중 가장 조용한 사찰로 사람에 힘들어질 때 찾아가면 자연이 주는 위로가 큰, 풍경 좋고 고즈넉한 사찰입니다.

성전암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장안로65번길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