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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찰여행추천] 저절로 마음수련이 되는 의곡사

진주관광 2023. 1. 2. 13:47

아직 다 떨어지지 않은 단풍잎은 가을이 지나간 흔적이 되었고 바람은 이미 겨울을 알리며 옷 속으로 날카롭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은 여전히 덤덤하게 있기에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산을 찾기도 합니다. 그리고 산속에 자리 잡은 사찰은 마음을 더 차분하게 만들어주지요. 

 

남강과 진주성에서 멀지 않은 비봉산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듯한 풍수 형국을 보이며, 138m의 완만한 산임에도 풍경이 좋아 정상에는 정자인 대봉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멀지 않고 초보자도 오를 수 있으며, 낮지만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비봉산에는 ‘의로운 골짜기에 있는 절’이란 의미의 의곡사가 있습니다. 

665년(신라 문무왕 5)에 창건하여 월명사, 숭의사, 근정사 등으로 바꿔 불렀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의승병을 양성했고 진주성이 함락되었을 때는 의승병과 관민이 모여 왜군에게 끝까지 맞서 싸웠습니다. 당시 근정사라고 불렸으나 임진왜란 이후 ‘의로운 골짜기에 있는 절’이란 뜻으로 의곡사라고 개칭했습니다. 

 

훼손된 사찰은 중건과 중창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았고 20여 년 동안 주지 스님을 맡았던 오제봉 스님이 서예가로 잘 알려지면서 서예가, 시인, 화가 등의 예술가들이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등산 입구에서 걸어서 올라가기도 힘들지 않으나 의곡사로 바로 이어지는 길은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요. 주차장 우측에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96호로 지정한 한글 비석이 있고 일주문을 지나 들어서면 대웅전, 천불전, 적묵당, 감로당, 회광당, 종루, 천왕문이 있습니다. 

 

모든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을 둘러보고 천 개의 불상을 모신 천불전, 계단을 올라가 산신을 모시는 삼성각도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불교 아니면 대웅전, 삼성각이 어디 있고 어떠한 곳인지 잘 모르실 거예요. 알면 보이는 것이 더 많아지고 재미있겠으나, 굳이 모르고 보더라도 사찰이 주는 평온한 마음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의곡사 뒤편으로 병풍처럼 산이 둘려 있을 때의 웅장함도 느끼고 바람 소리와 함께 은은하게 들리는 풍경 소리에 집중할 수도 있으며 묵직한 목탁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은은한 향냄새가 나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조용히 걸어도 좋고 가만히 앉아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 않아도 저절로 마음의 수련을 할 수 있는 진주 의곡사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몸 안에 답답함을 털어내고 좋은 공기만을 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