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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 언택트 여행지 진주역 차량 정비고

진주관광 2023. 1. 2. 13:44

‘근대’는 얼마 지나지 않은 가까운 시대를 말하며 1879년 개항 이후부터 1919년 3·1운동까지를 근대라고 말할 수 있죠. 시대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근대문화유산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진주 근대문화유산에는 문산성당, 옥봉성당, 배영초등학교 구 본관, 진주역 차량정비고가 있습니다. 그중 지금 계절에 가면 가장 아름다울 진주역 차량 정비고를 소개하려 합니다.

진주역 차량 정비고는 1925년 지어진 건물로 지금은 폐역이 된 진주역 뒤에 있어요. 일제강점기 시절, 경전선과 호남선 개통으로 진주역으로 많은 사람이 오고 가고 차량 정비고에는 정비가 필요한 기차가 오고 가면서 부석거렸던 곳입니다. 2012년 경전선 전철화와 선로 이설로 진주역이 폐역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정비소도 사람의 발길도 끊기면서 텅 비어버렸죠. 

 

찾는 이가 많이 없고 차량 정비고 주위에는 무수히 자란 풀들이 있어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붉은색 벽돌 건물에 기차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는 직접 가보면 더 웅장하게 느껴지죠. 

기차가 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두 개의 아치형 입구로 들어가고 싶으나 펜스가 처져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 아쉬운 대로 건물 주위를 둘러보면 곳곳에 벽돌이 깨진 흔적이 있는데 이는 총탄 자국이에요. 한국전쟁 당시에 이곳에서 긴박한 상황이 생겼음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지붕은 뾰족하고 건물 정면 가운데 위에는 둥근 창이 있는 등 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이국적인 외양은 100년이 지나 관리과 잘 되어있지 않음에도 고풍스러운 멋을 지니고 있어요. 이렇게 건축적 가치가 있고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진주역 차량 정비고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문화재 제202호로 지정이 되었어요.

지금 딱, 진주역 차량 정비고를 소개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밖에 볼 수 없는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어서죠. 

차량 정비고 옆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가 있어요. 붉은색 건물 옆으로 굵은 줄기가 하늘 향해 자란 은행나무가 가을이 되어 노란 은행잎을 잔뜩 품다가 바닥에 떨구는데 색의 절경이라 할 수 있어요.

 

파란색 하늘, 붉은색 건물, 노란색 은행잎.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이 아름다움을 혼자 독차지하며 즐길 수 있답니다. 멀리 가지 않고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생각한다면 진주역 차량정비고가 딱 좋아요. 가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조금 서둘러도 좋을 거 같아요.

진주역차량정비고

경상남도 진주시 강남동